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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사랑회복수기 회복작 "희망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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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07 17:07 조회2,1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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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OO님

 

나는 지금 알코올 강의 시간이다.

반복되는 강의 내용이지만 누구보다 더 그 내용들에 실감해 온 나이다.

우리 산은 남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섬 같은 산이다. 여수, 여천에서는 마른쟁이라는 산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말을 훈련시킨 장소라 하여 마른쟁이라 부르지만 실지로는 말훈장이다.

그 말훈장을 개간하여 밭으로 만든 우리 조상들이다. 지금은 그 밭에 우리 가족이 농사를 짓고 있다. 내가 술을 배운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도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그곳에서 들일을 하고 계신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일 때 학교 갔다 오자마자 할머니가 만들어 놓은 밀주(막걸리)를 주전자에 담아 부모님이 일하시는 밭에 가져다드리곤 했었다. 가는 도중에 한 모금 두 모금 마시고는 그 양만큼 주전자에 샘물을 채워서 드렸다. 아버지께는 이 밀주(막걸리)가 오늘따라 이렇게 싱겁지 하시며 내 소행인 줄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시곤 했었다.

난 그때 농주가 목마름이나 배고픔을 달래주는 음식으로 생각되었다.

성인이 되어 군 생활과 사회생활을 거치면서 여러 종류의 술을 거리낌 없이 마음껏 마셔댔다. 50대 초반에는 이내 중독 상태가 되었고 손떨림과 헛소리, 방향 감각이 어눌해졌다. 결국에는 위암으로까지 발전하여 위 완전 절제술을 받았다. 다행히 5년 후 완치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이란 게 만만한 병은 아니었다. 뇌의 질환이라 하지 않았던가.

한잔 두 잔 또다시 재음주가 시작되었고, 어느 날 블랙아웃 상태가 되던 날,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여기 한사랑병원에 입원시키게 되었다. 처음엔 원망도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을 이해했고 고맙기까지 했다. 그동안 각종 알코올 관련 강의들 덕분에 이론적으로는 어느 정도 알코올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병원 생활 5년째이다. 하지만 퇴원 후의 사회생활이나 경제문제는 늘 걱정이 앞선다.

어느덧 나이가 66세다. 재활하기에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지만 자신 있다. 과거에 마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술을 구해 마셨는데 이젠 몸과 정신이 건강한테 무엇인들 못할까! 어떤 일이라도 잘해나갈 자신이 있다. 꼭 단주에 성공하고 남은 인생 열심히 노력하여 그들에게 떳떳하게 보상하고 싶다. 그때까지 가족들도 계속 응원 속에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열심히 노력하여 깨끗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래서 후손들에게는 그저 무난했고 욕먹지 않고 평범한 사람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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