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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사랑회복수기 - 최우수작 - "괜찮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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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07 16:43 조회4,3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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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OO님

 

쩌벅 쩌벅..

어른 구둣발소리는 꿈속인지 실제소리인지 모른 채 불안과 두려움이 나의 목을 조아온다. 비몽사몽간에도 지긋지긋한 병원 앰뷸런스 호송전문 까마귀(직원)의 소리일까 아님 이제는 나의 숨통을 끊으려는 그만 술 마셨으면 되었다고 하는 저승사자의 말소리 일까.

지금은 몇시일까? 낮일까 밤일까? 새벽 일까? 커튼으로 드리워진 조그만 나의 방은 어둠으로 꽉 차있고 밖 거실에선 무언가를 써는지 도마소리가 들린다. ~ 새벽이구나. 이불과 배게는 땀으로 흠뻑 젖어있고 그제서야 난 잠에서 깨어난다. 거울에 비친 산발머리와 며칠을 씻지 않아 누렇게 뜬 나의 얼굴을 보면서 이런 내가 싫다며 일체의 망설임 없이 컵에 소주를 부어 단숨에 마신다. 그리곤 쓰러지고 깨어나 또 마시고 쓰러지기를 반복한다. 일체의 곡기를 끊고 난 죽어간다. 고마우신 가족의 연락으로 정신병원 앰뷸런스에 실려 카트에 누워 안전벨트를 매어 죄야 아 살았구나.’ 편안함을 그제서야 느끼고 병원 회복실에서 진전섬망 이라는 최고수위의 금단증상을 겪은 후 조금 씩 죽을 먹고 정신을 차리면서 나의 정신병원 생활을 시작된다. 일 년에 두 세 번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육 개월.. 벌써 19년째이다. 술은 나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처음엔 가정을 파괴시키고 어렵게 들어왔던 공무원 직장도 사직을 하게 만들었다. 점점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더니 급기야 가족 가족들 지갑 속에 돈을 훔쳐 술을 마시게끔 나를 만들었다. 무전취식 외상술. 몰래 마시고 숨겨서 마시고 곡기를 끊고 몇날며칠을 씻지도 않고 장취에 빠지는 삶을 반복하였다. 가족 내 역할, 사회적 역할은 이미 죽음이었고, 간신히 생물학적으로만 죽을 면하고 있는 나 자신이 싫었다. 처참하고 비참함에 나에게 계속 술을 붓지 않으면 지금 현실을 도저히 버텨나갈 수 없었다. 자기 학대를 끝까지.. 끝까지 하며 술을 마셔댔다. 죽고 싶어도 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나 자신. 나도 처음에는 정상적 음주를 하였고 정신병원 서너번 까지만 해도 정상적 삶을 누렸던 나였지만 진행성 질병을 앓고 있는 난 점점 나빠져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말기에 이르렀다. 처음 서너번 입퇴원을 반복했을 때 이 병의 심각성을 왜 몰랐을까.. 후회가 많이 들었다. 왜 그때 치료진에게 열린 마음과 겸손의 마음으로 도움을 청하지 못했을까.. 땅을 치며 지금은 울부짖는다. 매년 퇴원할 때마다 죽으면 죽었지 술만은 마시지 않겠다는 다짐, 결심, 계획 등은 몇 달이 지나면 수포로 돌아간다. 나의 의지는 무용지물 이었다. 첫잔의 무서움을 모른 채 오늘만, 딱 한번만, 이번만 마시고는 안 마신다는 조절망상에 사로잡혀 이제는 결국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렸다, 패배의식, 낮은 자존감, 만성적,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평생 병원에 환자로 생활하자는 마음으로 입원한 이곳. 이제 10개월 차에 있는 나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나를 검토해 나갔다. 나의 사고방식부터가 잘못되어 왜곡되었음을 알았고 나의 신념, 생각, 감정, 감각, 기억 등은 착각이고 망상임을 알았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숨겨왔고 전혀 몰랐던 내 마음을 알게 되었다. 계속 억압하고 부정해서 이제는 바위처럼 단단해진 고착화 되어버린 내 잘못된 중독적 사고들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된 이상 알아버린 이상, 난 이대로 죽기엔 너무 억울했다. 무엇부터 해야 하나 싶었다. 과연 내 문제가 무엇인가? 왜 술을 마셔서는 안되는데 계속 마실까. 원인이 뭘까. 알아야 했고 배워야 했다. 교육을 철저히 악착같이 받았고 그 외시간은 오로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운선 과제는 나 자신을 볼보고 사랑하고 싶었다. 술로 가한 자기학대에서 이제는 맑고 또렷한 정신으로 자기 사랑의 행동을 실천했다. 우선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회복이 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내가 술 마시는 제일 큰 이유는 현실도피. 지금과 과거의 나로부터의 회피였다. 자기사랑의 첫 번째 할 일은 과거의 지금의 나를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과거 죄책감, 자책감에 빠졌던 일들. 현재 아무것도 없는 열등감과 패배주의에 빠진 나를 위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과거도 나의 부정할 수 없는 나이고 현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감사일기를 썼다. 쓰다 보니 의외로 내가 잘했고, 좋은 일들도 꽤 했고 지금도 현재도 나에겐 행복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존재를 부정하고 회피했던 나는 이제는 알코올 중독도 나의 일부분으로서 받아들인다. 나에게는 이보다 더 큰 존재의 나가 있다는 사실. 처음부터 난 중독자가 아니었고 순수하고 착한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태어났을 때의 갓난아기 나를 발견하였다. 그렇다. 난 사랑받기 위한 존재이고 우선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었다. 나의 회복은 단주유지를 우선이면서 동시에 나에게 두 팔 벌려 따뜻이 안아주는 자기사랑이다. 내가 진정 바라는 나를 찾는 것은 지금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게 되어야 가족 등 타인을 진정 사랑할 수 있음을 이제는 알았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기 위해 따스한 가을 햇볕아래서 걷기 산책을 한다. 그리고 나에게 늘 속삭인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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